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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발병 후, 약 1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내가 가장 잘한 것은 디스크 수술을 하지 않은 것이고, 가장 후회하는 것은 경고 신호를 보냈을 때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존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걸을 수만 있다면 아파도 꾸준히 걷는 것이고, 걸을 수준이 아니라면 침상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크 터진 이후 MRI 사진촬영(19.7월 경)

 

 

 

 

 

허리디스크 전의 삶

2005년, 군대에서 허리를 다치고, 연평균 2~3회 정도 요통으로 엄청 고생을 했다. 한번 요통에 걸리면 세수는 물론, 걷기조차 힘들고, 조금이라도 허리에 힘을 푸는순간 숨이 턱 막히는 고통을 감수하며 약 15년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육이완 주사, 진통제를 먹은게 전부이며 단 한번이라도 스트레칭을 해본 역사가 없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보니(어딜가도, 무얼하더라도 운동신경 정말 좋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몸을 풀지않고 바로 운동하던지, 운동 후 허리통증이 심한데도.. “시간이 약이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하지만, 하인리히의 법칙은 피해갈수없었다.. 1번의 디스크가 터지는데 29번의 심한 요통이 발생했고, 요통 전 운동 직후 허리통증이 300회 이상 누적되었던 것 같다.

 

16개월 간의 디스크 극복기

2019년 5월 : 여느날과 다름없이 사회인 야구를 즐기며(투수) 힘차게 피칭하였다. 2번정도 하였는데 평소의 허리통증과 좀 달랐던 점은 걸을 때(오른발을 내딛을 때)마다, 오른쪽 허리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마다 등산을 다니며 “괜찮아 지겠지” 내몸을 너무나 믿었다.

2019년 6월(디스크의 시작) : 잠을자다 침대에서 쿵 하고 떨어지는 순간, 오른쪽 허리통증.. 아니.. 이건 꿈일 것이다. 너무 아파서 한발짝 내딛는 것 조차 고통스러웠다. 어찌어찌 다리를 질질 끌고 병원을 가니 디스크가 터진 것 같다고 한다. 곧장 신경차단시술을 하였고, 주사 이후 아주 미세하게나마 걸을 수 있었다.

2019년 7월(저림의 시작) : 오른쪽 다리가 점점.. 쥐가나는 것 같고 느낌이 없어졌다. 갈수록 저림이 심해지고 혈액순환이 안된다. 걷기도 힘들고, 혈액순환도 안되고. 잠을 잘 때마다 너무너무 고통스러웠다.

2019년 9월(투병..) : 다리저림은 끝이 보이질 않았고, 걸을 때도 15도이상 보폭을 벌릴수도 없었다.. 언제까지인가.. 수술을 해야하는 것인가.. 또다시 심적갈등이 일어났다..

2019년 11월(놀라운변화) : 약 6개월이 지났을까.. 디스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7월부터 꾸준히 하루 1만보씩을 걸었다. 아파도 걸었다. 절대 뛸수는 없었다.. 다리 쥐나는게 풀리기 시작한다.

2019년 12월 : 어느정도 걷기 및 살살 뛰는 것이 가능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1월 : 방심은 금물.....삐끗한 허리는 또다시 저림이 시작될 것 것만 같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더이상 진행되지는 않았다.

2020년 4월 : 하루도 안빠지고 계속 걷고 있다. 이제는 어느정도 뛸수도 있고, 점프도 할 수있고, 내가 좋아하는 등산도 갈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한 건 사실이다.

2020년 8월 : 허리통증은 계속있다. 절대 무리하면 안된다. 조금만 무리해도 바로 "헉"하고.. 온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회인야구 후반기 리그는 무사히 진행되고 있었다.

2020년 현재 : 디스크 터졌을 때의 상태에 비해서는 약 85%정도의 몸상태가 올라온 듯하다. 나머지 15%는 더이상 나아지지 않는.. 평생 조심해야할 양이 생긴듯하다. 일상에서도 항상 허리를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특히 무거운 것은 절대! 절대 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완치되는 그날까지 계속 걸을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점

디스크가 터지고, 제일 힘들었던 것은 심적인 부분이였던 것 같다. 운동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에게 .. 더이상의 운동은 없다고 생각하니 ..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신은 가뜩이나 약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런시련까지 주실줄은 몰랐다..
두번째는.. 신경차단술(스테로이드제 투입)을 약 5회정도 진행했던 것 같다. 연속이 아닌 아플 때마다 가서 맞았는데.. 느낌 꽤나 싸하다.
그래도 맞을 만한다... 허리아픈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현재의 나의 삶

100%는 아니지만, 이전 처럼 절대 무리하지 않고, 몸을 더욱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왠만한 운동은 가능한 상태이며, 허리 쓸일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조짐이 좋지 않으면 모든 일을 내려놓고 허리에 휴식을 준다.

 

 

 

 

내가생각하는 허리디스크는?

현실이 믿기지 않겠지만, 그래도 받아드려야 한다.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외국에서 디스크 수술환자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디스크 수술비는 평균 600만원 이상이며, 수술이후 경과도 복불복인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허리아프면 침상안정을 얘기하지만, 오히려 스크 주변 근육을 안쓰게 됨으로써 더욱 장기간의 보존치료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움직일 수 있을 정도면 어떻게든 매일 걷고 또 걷는 걸 추천한다. 조금 아파도 계속 걸어야 한다.

시중에, 그리고 유투브, 각종 블로그에 디스크 환우를 위한 스트레칭, 백년허리.. 수많은 디스크 스트레칭이 있지만
디스크가 터진 이후에는 모든게 독이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너무 늦은 것이다.

허리운동은 디스크가 충분히 아물고 진행하는 걸 추천드리며,

첫째도, 둘째도.. 걸을 힘만 있다면 하루 1만보, 천천히 걸어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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